작성일 : 13-12-11 08:53
 조회 : 14,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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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 고마운 아내 00에게...
( )일을 뒤로 돌려,
풋풋한 당신의 처음 모습이 떠 오릅니다.
새로 산 옷의 신선함 때문만은 아니었지요.
더욱이 싱그런 날씨는 물론 아니었구요.
처음 그날 나를 설레게 했던건
바로 '당신'이었습니다.
순수하고 환한 웃음과 한여름에도
당신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싱그러운
향기로 나는 바로 알아챘습니다.
오래도록 함께 하리라고 다짐했습니다.
가을, 겨울을 지나 봄. 그리고 여름 즈음에
지금에서 천팔백이십칠일째 되던 날
영원한 사랑으로 축복했습니다.
낯설음에 어려움도 있었고,
함께함에 행복도 그 속에 있었습니다.
서툴러 당황하기도 하고,
힘겹기도 참 많이 했습니다.
가을, 겨울, 봄 그리고 여름들을 지나면서,
함께함에 대한 감사함보다
내 욕심에, 서투른 자존심이 앞서
당신을 참으로 많이 아프게 했습니다.
'나' 혼자였던 삼십년의 어리석음을 이제
당신앞에서 뚝 떼어내고,
우리가 모르는 저 멀리로 재로
영원히 날려 보냅니다.
그리고 두손 모아 이렇게 기도합니다.
다섯해가 지난 지금,
'나'는 '당신'으로 살아 숨을 쉬고,
당신으로 세상을 느낍니다.
내 온 생명으로 당신을 사랑하고
보살필 수 있도록
당신에게 건강과 평안을 지켜주십시요...
이 세상에서 내게 최고로 소중한 사람, 그대!
같은 하늘아래 같이 호흡을 한다는데
감사하고
영원으로 당신을 사랑합니다.
부끄러운 남편이,
영원한 당신의 후원자이기를 맹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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