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00아빠!
 
여름 내내 더위에 시달렸던 마음이 홀가분 하지. 
하늘은 청명하고 바람은 서늘하고 
살갗을 스치는 가을의 기운이 산뜻하게 느껴지는  
사색을 즐기기에 너무나 좋은 계절 
가을 하늘이 더할 나위 없이 드높아보이는 10월이다. 
요 며칠 계속 자기가 너무 힘겨워 보이고 
힘겹다고 말까지 하니 내가 뭐라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모르겠다. 
내가 좀 더 현명했으면 이란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네. 
사계절 중 가을에는 사람들이 우울증에 많이 힙겨워 한다는데 
혹 00아빠가 우울증은 아닐까? 
왜 그런거 있잖아!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가족들도 심지어 
나도 00이도 버겁게 여겨지는거…그런거 아닐까? 
정말 나쁜 뜻은 전혀 없는데 괜히 힘겨운거… 
괜히 다른 사람들이 나로인해 피해를 보는거 같은 그런 느낌..   
나는 내가 자기한테 바라는게 너무 많다는거 알고있는데..
근데 욕심을 버릴수가 없는데 어떻게 하니!! 
00아빠 부부간의 촌수가 어떻게 되는지 아나? 
무촌 이래.. 너무 가까워서 촌수로 헤아릴 수 없어서 무촌이라 한다는데… 
외형은 둘이지만 심신이 하나로 보여 일심동체라고도 한다지… 
바로 우리가 무촌이야…. 

늘상 같이 지내는 부부관계야 말로 언쟁도 잦고 
큰 싸움도 많으며 때론 폭력성을 띄기도 하지. 
난 그래 !! 다른 사람들과의 대인관계도 중요하고 원만해야 하지
허나 부부야 말로 서로에 관해 잘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하며
대화를 할 때 원만한 결과를 얻기 위한 기술도 익혀야 하는거 아닐까? 
그래서 우리 가끔 말다툼 하는 것도 서로를 이해 하려는 길이고 
원만한 가정생활을 하기 위해 서로가 기술을 익혀가는거 아닐까? 
좋게 생각하면 그렇다는 거지… ㅋ ㅋ ㅋ 
부부가 살면서 부부싸움을 하지 않는다면 그게 무슨 부부야…
아무리 잉꼬부부래도 싸움은 하는거야. 
근데 난 자기가 무심코 내뱉는 말들이며 부정적인 말들 
00이에게 하는 행동들이 너무 싫어 그건 정말 싫어… 
또 내가 내욕심을 채우기 위해 자기한테 이래라 저래라 한다…미안타 
아침에 눈을 뜰때 밤에 눈을 감을때도 늘 생각하는 나에게 너무 소중한 사람 .. 
00아빠는 내게 00이에게 세상에서 가장 멋진 아름다운 사람이란거 알았으면.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 한쪽이 다른 쪽을 자신의 색깔로 물들이는것이 아니라
각자의 색을 서로 비슷하게 맞추서 또 다른 색을 만드는 거래….  
혹 자기가 울고 싶은 날이면 실컷 울어도 좋은 마음 편하게 여겨질 
그 사람이 바로 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언제나 늘 자기 편이라 여겨지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나였으면 좋겠고.. 
정수가 있어 가장 가까이에 두고 싶어지는 사람이 
그 사람이 바로 나였면 좋겠고… 
나 자기 많이 사랑해 그리고 00이도 자기를 너무 사랑하고…. 
우리가 있는데 뭘 힘겨워 하냐는 말은 안 할래.  
지금 자기가 진정 힘이 드니까? 
자기 한테 우리가 아직 아무런 힘도 위안이 되어 주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 

00아빠!! 
지금 자기가 서있는 곳은 잠시 미끄러운 길이지 낭떠러지는 아니거든. 
너무 낙심하지 말고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거야. 난 00아빠를 믿어.. 
쩡수 나 사랑하지…나도 쩡수 사랑해…. 
♩  ~  ♪  ~  ♬ 
해숙이는 쩡수를 사랑해 (사랑해) 
해숙이는 쩡수를 사랑해 (사랑해) 
해숙이는 쩡수를 너무너무 사랑해  
해숙이는 쩡수를 사랑해 (사랑해) 
파  !!  이  !!  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