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연히 어디에선가 이런글을 보았습니다."

♥ 1. 이슬비 같은 사랑 ♥ 

번개 맞은 사랑 아시죠? 
둘이 처음 본 순간  
눈에서 불이 번쩍 나고  
운명을 예감하는 그런 사랑요.  
그것도 나쁘진 않죠. 

하지만 이슬비 같은 사랑은 어때요?  
촉촉히 내리는 이슬비는  
우산을 쓰고 가기도 미안하죠. 
그냥 맞아도 젖는 줄 모르다가  
어느 순간...  
어깨랑 머리칼이 촉촉히 젖어 있죠. 

불쾌하거나 짜증스럽지 않아요.  
왠지 상쾌하고 기분 좋은... 
뭐랄까??  
누군가 내 얼굴이랑 머릿결을 쓰다듬어 준 듯한... 

사랑도 이런게 어때요?  
첫눈에 조금 밋밋하고 덤덤해도  
모르는 사이에 내 가슴을 온통 차지해 버린 사랑. 
천천히 다가와서 오래오래 머물러 주는 사랑.  
이런 사랑 하고 싶지 않나요? 


♥ 2. 호박부침개 같은 사랑 ♥ 

비오는날 생각나는 것 중 하나가  
김치 부침개 아닌가요? 
달리 손이 가는 것도 아니고  
그냥 김치 숭숭 썰고  
밀가루물과 잘 저어 프라이팬에 부치는... 

그를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옷은 뭘 입어야할지...  
날 푼수로 알까?  
아님 내숭 덩어리? 
이렇게 신경 쑬 일이 많은 사랑이라면...  
아휴~~~  

부담없이 전화를 해도 흉보지 않고  
썰렁한 이야기를 해도  
좀 모자란듯 말을 해도 부끄럽지 않은... 
그러면서도 고소하고 친근한... 
편하고 그러면서 그리운 사랑...  
이건 어때요? 


♥ 3. 오래 입은 스웨터 같은 사랑 ♥  

한두 군데 올은 조금 풀어지고  
목은 반쯤 눌어난 스웨터.  
그러나 입고 있으면 엄마처럼 따뜻한 옷. 
오래된 친구 같은 사랑 말이에요.  

친구냐, 연인이냐?  
너무 구분하지 말아요.  
사랑이란 누구랑도 가능하잖아요.  
원수랑도 사랑하잖아요? 

오래될수록 정이 든 스웨터처럼  
오랜 연인이 좋은 거래요.  
내 말이 맞죠? 


♥ 4.화장실의 두루말이 휴지 같은 사랑 ♥ 

냄새 난다구요?  
'응아` 한번도 안 한 사람 있음  
나와 보라 해요. 

급히 화장실에 들어가 한숨을 돌리는데 
휴지가 없다고 생각해 보세요. 
어떡해요... 
그냥 나온다구요......? 
거봐요, 휴지가 정말 고맙죠? 
아무리 사소해도 다 쓸모가 있는 법이죠. 

내게 꼭 필요한 사랑,  
그리고 그 사람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는 사랑. 
부담 없으면서도 없으면 안되는 사랑.  
멋있지 않나요? 



꼭 다섯을 채워야 맛인가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사랑,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사랑. 
그게 반쪽 사랑이든  
말하지 못하는 사랑이든  
사랑을 하는 당신은 아름다운 거예요. 

그리고 지금 가장 아름다운 사랑. 
그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있는 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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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당신에게 언제나 열정적인 사랑을 
바라고, 꿈꾸는 얘길 건넬 때마다
당신은 내게 가끔씩
'밥같은 사랑'에 대해 얘기하곤 했지요.
그때마다 그런 사랑은 매력이 없는 사랑이라고
반박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당신과 함께 어언 17년이란 세월을 
울고 웃으며 지나온 지금...
저녁이면 당연히 만날 당신이 불현 듯 그리워짐은
어떤 사랑일까...하고 생각해봅니다.
그까이꺼 어떤 사랑이면 어때요?
오늘도 당신과 같이 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